인포뱅크가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30개 추천 기업이 전부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우수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특허 경영 지원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결과다. 인포뱅크는 내년에도 '팁스 명가' 명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펀드 결성에도 적극 나서 운용자산(AUM)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인포뱅크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승인·은행 입출금 통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기업 메시징 사업을 펼쳐온 벤처 1세대 기업이다. 독립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을 신설하고 2016년부터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고 있다. 팁스는 운영사가 약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는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과 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창업 지원 사업이다.
인포뱅크에게 2023년은 의미있는 해다. 팁스 추천 30개 스타트업이 전부 선정됐다. 올해 11월 기준 팁스 운영사는 총 105개로 중기부는 전년도 운영 실적과 초기 스타트업 투자 수 등을 고려해 매년 운영사에 추천기업 수를 차등 분배한다. 지난해 24개 투자 기업이 팁스에 선정되며 30개 기업 추천권을 할당받은 인포뱅크는 올해는 모든 추천 기업을 팁스 선정사로 만들었다. 이 중 10대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3년간 최대 17억원을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 기업은 7개다.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는 이례적 성과 배경으로 투자기업 기술보호 지원 등을 들었다. 인포뱅크는 특허법인 폴라리스와 함께 투자기업에 지식재산권(IP) 컨설팅, 핵심 특허 발굴, 기술 사업화 등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돕고 있다. 투자 대상이 창업 극초기 기업인 만큼 최소 5년 후 사업 모델을 예측한 핵심 특허 획득으로 국내외에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포뱅크는 보유한 약 2800건의 특허를 투자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우수 창업 기업을 발굴한 만큼 회수 성과도 뛰어나다. 전체 270여개 포트폴리오사 중 창업 1년 이내 기업을 제외한 피투자사 기업가치 상승률은 평균 5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포트폴리오사인 크라우드웍스,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하며 약 60억원을 회수했다. 두 회사는 인포뱅크 투자 당시 대비 기업가치가 각각 33배, 51배 올랐다.
홍 대표는 “벤처캐피털(VC), 창업기획자 등 투자 네트워크로 초기기업이 후속 투자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포뱅크는 투자 혹한기에도 적극적으로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만 6개 개인투자조합,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총 AUM은 약 760억원이다. 지난달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모태펀드 2023년 지역엔젤투자 재간접펀드 1차 출자사업에 선정되면서다. 비수도권으로 유망 기업 발굴 영역을 확대한다.
인포뱅크는 내년에도 펀드를 적극 조성할 방침이다. 250억원 안팎의 펀드와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AUM 1000억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치투, 포지큐브 등 상장 채비에 들어선 포트폴리오사를 중심으로 회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홍 대표는 “팁스 1위 수성은 물론 회수 금액을 다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